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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진단 받았다면 꼭 확인해야 할 것: 중성지방과 혈당

2026-01-27 hit.9

<명의 칼럼 | 김경래 원장>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는 순간, 많은 사람이 술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 진료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확인되고, 동시에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까지 올라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 결과를 '체중 문제'로만 보기보다는, 몸의 대사(혈당·지질·혈압·복부지방) 조절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더 정확하다.


대사 문제는 생각보다 흔하다. 국내 성인에서 대사증후군은 약 4명 중 1명 수준으로 보고되며, 유병률은 더 상승하는 흐름이다(2017년 29.4% → 2020년 35.3%).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경계에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의미다.

왜 '지방간'과 '중성지방 상승'이 함께 나타날까. 핵심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간은 지방을 더 쉽게 축적하고(지방간), 혈액 속에는 중성지방이 더 많이 남기 쉬워진다. 이런 변화는 통증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결국 검진 수치로 먼저 드러나게 된다.


지방간 자체도 드문 질환이 아니다. 국내에서 지방간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15%에서 50%까지 보고될 정도로 흔하다. 따라서 지방간이 발견되었을 때는 단순 소견으로 끝내지 않고, 대사성 원인 여부를 중심으로 음주력, 약물력, 다른 간질환 가능성을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검진에서 지방간이 확인되었거나 중성지방이 함께 높게 나온 경우, 대사 상태를 같이 읽어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같은 혈당 지표다.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은 인슐린 저항성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전당뇨·당뇨가 있지는 않은지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압과 허리둘레처럼 대사증후군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도 같이 살핀다. 간 자체의 상태는 ALT/AST 같은 간수치와 복부초음파 소견을 함께 판단한다.


관리는 극단적인 절식보다 대사 변동을 줄이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중성지방은 지방 섭취량만으로 결정되기보다는, 정제 탄수화물·단 음료·야식과 폭식·과음처럼 혈당과 인슐린 변동을 크게 만드는 생활 패턴과 함께 올라가는 경우가 흔하다. 식사에서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확보해 포만감과 혈당 변동을 완만하게 만들고, 늦은 시간의 간식과 액상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식후 가벼운 걷기 같은 활동을 한다면 실제로 수치가 개선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표는 체중 숫자 하나가 아니라 혈당·지질·간 지방 축적의 흐름을 함께 안정화시키는 데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에서 비슷한 소견이 반복된다면 대사 상태가 경계 구간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불편감이 크지 않은 시기일수록 현재 수치를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두는 것이, 이후 악화를 막는 데 더 효율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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