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

< 호르몬 명의 김경래 원장의 명쾌한 의료 정보 칼럼 >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안 빠져요" – 몸의 대사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 “의지가 부족해서”, “몸무게가 잘 안 빠지는 체질이라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체중 변화가 의지나 칼로리 계산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일부 경우에는 신체의 대사 기능 변화가 체중 조절의 속도와 효율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기초대사량(Basal Metabolic Rate)은 우리 몸이 쉬고 있을 때에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양을 의미한다. 이 숫자는 개인마다 다르며, 근육량·연령·유전적 요인·호르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체내 에너지 소비 속도를 조절하는 핵심 요소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대사율이 떨어지고,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 변화가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체중 감소가 더딘 모든 사람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체중 정체에는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예를 들어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간격, 인슐린 저항성, 또는 근육량 감소 같은 변화도 대사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이 증가해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에 영향을 주는 일이 흔하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지방 저장이 쉬워지고, 체지방 분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체중 변화는 “얼마나 먹는가”와 “얼마나 태우는가”만으로 단순히 설명되기 어렵다. 특히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피로·추위 민감도 증가·부종·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체의 대사 조절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 조절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과정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흐름과 호르몬 균형을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일정한 식사 간격, 과도한 스트레스 관리, 근육량 유지 등은 대사 기능을 안정시키고 체중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필요할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이나 혈당 조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체중 정체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가 잘 되지 않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이유가 오직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몸의 대사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작은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 그것이 건강한 체중 조절의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다.

특히 체중 문제는 단순한 식사 조절이나 운동만으로 접근하기보다, 내분비 기능·대사 상태·체조성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통합적 평가가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민병원은 내분비내과 진료뿐 아니라 비만대사수술까지 연계된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환자의 현재 상태에 맞춘 내과적·외과적 접근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체중 조절이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라면, 이러한 다각적 평가가 실제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